실루엣 시력
완전하게 보이는 것과 희미하게 보이는 것
사람들은 어느 것을 좋아할까?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
실명한 사람들은 최소한 희미하게라도 보이길 간절하게 희망하고, 희미하게 볼 수 밖에 없는 시력자들은
조금 더 보이길 희망한다. 이처럼 인간의 희망이란 끝이 없다. 최고중의 최고를 희망하지만 삶은 최고중의 최고가 아닌 오직 나 자신이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가 없다면 영원한 승자와 영원한 패자, 영원한 최고가 없듯이 그런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와서 사람들의 기억으로부터 멀어질 때 더 많은 절망감이 찾아올 수 있는 것 같다. 이처럼 인간들은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보다는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이 더 크기에 완전하게 볼 수 있다고 가정하면 완전하게 보이지 않길 바라는 실루엣 시력을 원하는 것이다. 완전하게 보이지 않는 그 나머지는 자신만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마음껏 상상같은 착각을 하고 그런 것을 확인하기 위하여 완전하게 보려는 욕심이 생기고 그렇게 완전하게 본 후에는 자신의 상상력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불혹의 중반을 넘어서는 이시점에 나는 삶의 진정한 지혜가 아닌 실루엣 시력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한치 앞을 정확히 볼 수 없는 그런 곳에 서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기 반성을 해보게 된다. 수천번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한번의 생각이라도 깨달음이 동반된 생각이어야만 행동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단순한 진리의 지식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처럼 나의 변화가 쉽지 않는 것은 아마도 내 시력은 실루엣 시력이 아닌 듯 싶다 .
찰리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