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살고 있는 까마귀를 보고

산을 찾아온 인간들이 까마귀가 검고 흉칙하게 보인다하여 까마귀가 알 수 없는 말로 까마귀야 물러가라 하니 이보다 더한 적반하장이요,주객전도의 이기가 어디 있단 말인가?

현재 인간들이 살고 있는 곳도 최초에는 인간의 것이 아니고, 현재 까마귀가 살고 있는 곳도 인간의 것도 아님에도 인간은 어찌 자기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따라 다리면서 비키라만 하는가?

인간들도 결국 한 줌의 흙과 먼지로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찌 그 진리를 벗어나는 어리석음을 행하여 주객전도와 적반하장의 후안무치적인 이기심으로 살아간단 말인가?

까악 까악 하는 그 소리보다 인간의 물러가라는 소리가 더 흉하고 흉하게 들리는 나 역시 모습으로 볼때는 인간인데, 귀의 거스림으로 볼때는 인간이 아님인 듯 싶을 정도의 생각이 스칠때면 내 자신에 존재하고 있는 알고도 개선되지 않는 인간의 교만함을 발견하게 된다.

 

찰리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