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내게 자주 질문합니다.
왜 그토록 책을 즐겨하냐고요?
나는 답을 피합니다. 그것은 사실 나 자신도 그렇게까지 목적의식을 가지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질문에 정확히 답변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질문으로 인해 왜 내 자신이 그토록 분주하다고 하면서도 책을 즐겨하느냐에 대한 자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그러길 수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정답은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에 근접한 답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서서히 답합니다
내 지식과 지혜는 누구나가 넘어설 수 있는 아주 작고 미비한 수준이지만, 내 아둠함과 어리석음의 수준은 그 누구도 따를 수 없을 정도이니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배움뿐인데 나의 넘치는 부족함으로 인해 주변에 나를 가르치려는 스승이 선뜩 나서지 않고, 나는 내 자신을 극복하고 싶기에 최선이 아닌 차선책으로 책을 즐겨하게된 것 같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처음에 시작한 동기와는 다르게 지금은 내가 엄청나게 힘들고 분주한 상황에도 책을 즐겨하는 것에 대한 이유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책을 즐겨하는 이유에 대한 답변은 가능하나 현재에 즐겨하는 이유에 대한 답변은 다시금 자문하기 시작했고 그 답변을 다시금 최근에야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돌이켜 보니까 바로 숨쉬기 였습니다. 급하면 식사도 거르고, 잠도 줄이고, 대소변도 참고 하지만 내가 아무리 급하고 아무리 슬프고 아무리 힘들고 아무리 어렵더라도 내가 한시도 쉬지않고 하는 것은 바로 숨쉬기 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책을 즐겨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지금은 숨쉬기와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글을 쓰는 것은 식사하고, 잠자고, 대소변 하고, 급한 일을 한 이후에 것들이거나 그거와 동일선상에 있는 것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작 나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숨쉬듯이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일 뿐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이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또 다른 어리석음으로 보일 수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동정이 되어 내 스승이 되어줄 기회가 되기도 하기에 내가 책을 즐겨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난 내 안의 평온함을 찾고, 나의 반복되는 어리석음의 습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고 싶고 그런 노력은 결국 내가 말하기를 주의하고, 듣기를 즐겨하고, 답하기를 주의하고, 질의하기를 즐겨하고, 지식쌓기를 즐겨하는 것 보다는 행하는 것을 즐겨하는 그런 삶으로 나를 변화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는 오늘도 사람들이 하는 질문에 답하기 어려운 수준의 어리석음속에 있고, 그 어리석음을 깨닫고 그 깨달음을 통해 내 자신에게 자문하는 그런 생활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찰리 생각
'찰리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몸은 안다. (0) | 2013.11.11 |
---|---|
넘쳐도 될 것은 (0) | 2013.11.10 |
변화를 위한 변화 (0) | 2013.11.08 |
나의 달란트 찾기 여행 (0) | 2013.11.07 |
내 마음의 문을 열어놓기 (0) | 2013.11.06 |